류현진 선수 ABS존 의문
지난 24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 선수가 3회말 KT 조용호 선수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는 의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된 겁니다. 이어 던진 공마저 볼로 선언돼 볼넷을 허용하자 또 한 번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습니다.
5회말 다시 만난 류현진과 조용호 선수, 이번에는 삼진을 잡았지만 류현진 선수의 표정은 밝지 않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기자들을 만난 류 선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인 ABS존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3회 조용호 선수를 상대로 3구째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다며, 그런데 5회엔 3구째 공이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진을 잡은 공은 바깥으로 더 빠졌다 그게 오히려 볼이 됐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류현진 선수는 억울했는지 바닥에 주저 앉아 스트라이크 존까지 손으로 그리며 설명했고, 상대팀인 KT 이강철 감독에게도 “ABS존이 다르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화 최원호 감독도, “23일 경기에 ABS 존을 파악해, 24일 경기를 준비했는데 기준이 달라져 류현진이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KBO는 즉각적으로 설명을 내 놓았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심판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독하는 ABS 시스템은 올시즌 프로야구에 도입됐습니다. KBO는 “ABS 시스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앞서 롯데 김태영 감독도 “솔직히 믿을 수가 없다”며 반발하는 등 현장에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팬들 사이에선 “심판마다 둘쭉날쭉인 스트라이크존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가 덜하다”, “모든 팀이 다 같은 환경인데 선수들이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염경엽 LG 감독도 “ABS 자체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기존 심판들 다 낮다”고 생각한다며 옹호하기도 했습니다.